"나는 매일 ‘원맨쇼’하는 독립 PD입니다"
[방송사 비정규직의 설움 ②] 외주 제작 PD 2박 3일 동행 르포 上
피디(PD)는 혈기 넘치는 젊은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선망의 직업이다. 텔레비전(TV) 프로그램 하나로 수많은 사람을 웃고 울리는 것은 실로 가슴 벅찬 일이다. 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램이 소위 '잘 팔리는 프로'가 될 경우 부와 명예도 뒤따른다. '이름값'이 올라가는 것이다.
그러나 이는 극소수 PD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. 상당수 PD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.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보장하는 방송사 PD가 되기란 '바늘구멍에 낙타 들어가기'에 가깝다. 결국 독립 PD가 돼 떠돌이처럼 외주 제작사를 전전하며 고정된 수입원 없이 일하기 일쑤다.(☞ 관련기사 보기 : "외주 PD "종편까지 생기니 '빵 셔틀'만 늘었네요"" )
이들은 바깥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형 방송국에 '납품'한다. 제 손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, 그 프로그램의 주인은 자신이 아니다. 독립 PD, 외주 PD는 '이름 없는 PD'의 다른 말이다.
화려한 방송 뒤 가려진 외주 PD들의 설움.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얻고자 <프레시안> 기자는 직접 외주 제작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. 2회에 걸쳐 나올 르포 기사는 기자가 2박 3일 간 한 외주제작사의 견습생이 되어 외주 PD들을 지켜본 관찰기다. 편집자주. ……